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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얌탱이 일기#. 어느덧 겨울을 끝자락이 되어


얌탱이 일기#. 어느덧 겨울을 끝자락이 되어





유난히 겨울이라는 계절은 나에게 많은 인연과

경험과 생각 그리고 상처를 안겨주는 것 같다.


그때도 유난히 서러운 겨울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몸은 안으로 파고들며 마음은 더욱더 좁아졌다.

이번 겨울 역시 나에게 너무도 힘들게만 느껴졌다.

여기저기 말을 던지고 글을 남겨도 덜어내지 못하는 마음에

이리저리 치이게 되는것 같다.














하루 하루 시간이 더디게만 흐르던 겨울도 어느덧 끝자락이 되어

찬바람도 잔잔해지고 있다.

겨울을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무섭게 느껴진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과 자꾸만 나를 괴롭히는 망상 속이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고

무너져버린 생활패턴에 스스로 자책하고 몇번이나

다짐하고 일어서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때로는 노래를 들으면 자꾸만 눈물이 난다.

이제는 왜 내가 이토록 슬퍼하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노래를 통해 마음을 토하고 싶어 부르지만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노래마저 부르지못하게 된다.

때로는 누군가를 붙잡고 아무 말이나 떠들고 싶지만

각자의 삶에 바쁜 모두는 내 이야기가 그저 바람처럼 지나칠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걸까

나는 누군가의 힘이되고 싶어했던 걸까

나는 누군가의 희생이 되고 싶어했던 걸까

나는 누군가의 희망이되고 싶어했던 걸까


아니 그저 내 이기적인 마음의 안정이 아니었을까..












답답하다.

술을 마셔도 풀리지않고 오히려 더 조여온다.


공허하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데도 귀에 말이 들어오지 않는다.


한심하다.

무엇 때문에 내가 이토록 방황하고 있는지.


원망한다.

왜? 누구를? 무엇 때문에? 어떻게?











수많은 의문을 남기며...

나는 끝나가고 있는 겨울을 맞이한다.


봄이 오기를 기다렸으며

혹은 봄이 오지않았으며


기대와 절망과 희망과 두려움과 기쁨과 눈물이

함께 공존하며 혼란스러운 하루가 지나고 있다.





17.02.02